박정희 대통령이 대구에 온다고 대구시는 환호의 물결이었다. 나는 대통령 앞으로 가서 군중들과 같이 손을 흔들고 대통령 만세를 불렀다. 대통령이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인사를 드리고 나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했다. 그 내용은 "6.25 전쟁 때 온 가족이 공산당에게 참살당하고, 살아남은 처가의 어린 식구들까지 부양하고 있는데 너무 힘에 겨우니 각하께서 돌보아주십사" 하는 것이었다. 대통령은 한동안 듣더니 "우리나라는 당신 같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필요하다. 반드시 도와주겠다." 하며 명함 두 장을 주었다. 그것을 공손히 받아쥐고 집에 돌아와 잠을 깨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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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통령은 최고최대의 명예, 권세, 이권, 정부나 기관, 회사의 장(長) 등을 상징하는 표상물로 사용되고 있다. 파자해몽식으로 본다면 대통운(大通運:크게 통할 운세)의 뜻으로도 볼 수도 있겠다.
대통령 명함을 얻은 것이 이 꿈의 포인트이다. 대통령 명함은 최고의 권리 이양을 뜻하므로, 주택은행의 권리 일부를 자기가 획득한 것이 된다. 악수는 결합, 계약을 뜻하고, 인사를 했으니 소원은 이루어 진다. 대통령의 명함 두 장을 받은 것 중에서, 실제로 현실에서는 1등과 6등자리가 되었으니 1등과 6등이란 개념의 합성적 표현이라고 보겠다.
6.25 전쟁 등 자신의 가정사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꿈은 지금까지 복권을 사도 실패만 거듭해서 실의에 빠졌다는 뜻이거나 자기 사업의 부실을 개탄하는 것이다. "당신 같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필요하다."라는 말은 당첨은 정해져 있어 꼭 성공한다는 말의 비유로 볼 수 있다. 명함을 가지고 집에 도착한 것도 목적 달성을 뜻한다. 또한 대통령을 환영하는 시민들은 복권 1등 당첨을 바라는 경쟁자들로 표상되어 나타났다고 볼 수 있겠다.
